슬랙에 말로 시키면 기능 소개 영상이 나옵니다
기능 소개 영상을 슬랙에서 말로 시켜 만듭니다. 녹화도 편집도 없이 사내 에이전트가 화면을 직접 확보하고 나레이션과 배경음까지 붙여 MP4로 돌려줘요. 유튜브에 올라가는 영상이 이렇게 나옵니다.
2026-09-10
TL;DR
- 기능 소개 영상을 슬랙 채팅에 자연어로 시키면 나옵니다. 어떤 화면이 필요한지, 대본을 뭐라고 쓸지 말할 필요가 없어요.
- 화면을 녹화하지 않아요. 우리 UI를 컴포넌트로 다시 그려서, 영상이 영상 파일이 아니라 코드로 남습니다.
- 그래서 자막 한 줄, 모델 로고 하나를 고치는 데 재촬영이 없어요. 국문·영문·기관별 버전도 같은 값이고요.
- 고칠 곳은 영상 위에 사각형을 그려서 보냅니다. "1분쯤에 왼쪽 위에 그거"가 사라졌어요.
- 팩트챗 유튜브 채널의 기능 소개 영상이 이 경로로 나옵니다. 릴리스마다 한 편씩 자동으로 나오게 하는 것도 같은 배선 위에 있어요.
기능을 내보내면 따라오는 질문
"영상은요?"
학교에 보낼 사용 안내, 교육 자료, 행사장 루프 영상까지 쓰임새는 많아요. 그런데 만드는 사람은 한 명이었고, 한 편에 며칠이 걸렸어요. 제품은 2주마다 바뀌는데 영상은 한 번 찍으면 그대로 굳었고요.
지금은 슬랙에서 사내 에이전트인 인포미에게 말로 시킵니다. "팩트챗 워크플로우 만드는 기능, 2분짜리 한국어로 소개 영상 만들어줘" 정도면 충분해요. 어느 화면을 찍어야 하는지, 대본을 뭐라고 써야 하는지, 어떤 계정으로 들어가야 하는지는 말하지 않습니다. 그건 인포미가 압니다.

별도 앱도, 관리 화면도, 계정 셋업도 없어요. 쓰던 채팅창에서 그냥 말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걸 쓰는 사람 중에 개발자가 아닌 사람이 더 많아요.
녹화를 안 한다
제일 밑에 깔린 결정이에요. 화면을 녹화하는 대신 우리 제품 화면을 컴포넌트로 다시 그립니다. 우리가 만든 화면이니까 그릴 수 있거든요.

이러면 영상이 영상 파일이 아니라 코드가 돼요. 차이가 제일 크게 나는 건 수정할 때입니다.
전에는 자막 문구 하나 고치려면 편집 파일을 다시 열어야 했어요. 화면 안에 뜨는 모델 로고에 새 모델을 넣어달라는 요청이 왔을 때는 그 장면을 아예 다시 찍었고요. 지금은 문자열 하나 바꾸고 다시 렌더하면 끝입니다. 로고는 부품만 갈아끼우면 되고요.
국문, 영문, 공공기관용, 학교별 버전을 따로 관리하는 것도 같은 이유로 싸졌어요.
안에서는 이렇게 돈다
인포미가 요청을 받으면 데모 영상 스킬을 꺼내 읽습니다. 방법과 화면 템플릿은 별도 저장소에 있고, 작업을 시작할 때마다 최신 상태로 맞춘 다음 그대로 따라가요. 만드는 방법이 개선되면 다음 영상부터 저절로 적용됩니다.
화면 확보. 인포미는 브라우저가 깔린 서버 위에서 돌아요. 팩트챗 주소와 테스트 계정을 이미 알고 있어서, 필요한 화면을 스스로 열어 훑습니다. 예전에는 사람이 각자 자기 계정으로 찍어 첨부했는데, 그러다 보니 영상마다 사이드바가 접혀 있거나 다른 기관 데이터가 보여서 나란히 놓으면 한 시리즈로 안 보였어요.
장면 구성. 확보한 화면을 참고해 UI를 Remotion 컴포넌트로 다시 짭니다. 프롬프트가 타이핑되고, 도구 실행 단계가 하나씩 붙고, 답이 줄 단위로 흘러나오는 움직임이 여기서 나와요.
나레이션과 배경음. 대본을 문장 단위로 끊어 음성으로 만들고, 배경음은 따로 생성합니다. 여기 순서가 하나 중요해요.

장면 길이를 먼저 정해놓고 음성을 밀어 넣으면 말이 잘리거나 침묵이 남아요. 같은 문장도 읽는 속도에 따라 6.6초와 9.3초로 갈리거든요. 그래서 음성을 먼저 만들고, 생성기가 돌려주는 프레임 수에 맞춰 장면 길이를 잡습니다.
렌더. 서버에서 1080p 30fps로 뽑아요. 실측으로 초당 35프레임 정도 나오니까 107초짜리 영상이 1분 반이면 렌더가 끝납니다. 결과물은 MP4와 리뷰용 페이지 한 장으로 채팅에 올라와요.
고쳐달라고 말하는 게 제일 어려웠다
만드는 걸 자동화하는 것보다 여기가 오래 걸렸어요.
글은 피드백이 쉬워요. 이상한 문장을 복사해서 붙이면 되니까요. 영상은 그게 안 됩니다. "1분쯤에 왼쪽 위에 그거요"라고 말할 수밖에 없고, 받는 쪽은 그 '그거'를 찾느라 영상을 몇 번씩 돌려봐요.

그래서 영상이랑 같이 리뷰 페이지를 보내요. 타임라인이 달린 플레이어입니다. 마음에 안 드는 순간에 멈추고 화면 위에 사각형을 그린 다음 거기에 코멘트를 답니다. 다 적으면 시각과 영역이 붙은 텍스트가 만들어지고, 그걸 채팅에 붙여넣으면 끝이에요.
인포미는 그 시점 그 자리만 잘라서 눈으로 확인하고 고칩니다. 지시가 "한국어로" 네 글자여도 헷갈릴 일이 없어요. 여러 건을 모아 한 번에 렌더하고, 고친 다음엔 새 영상에서 같은 자리를 다시 잘라 확인합니다.
만든 영상은 파일로 남아서 세션이 끝나도 사라지지 않아요. 다른 사람이 다른 날 열어서 이어 고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나온 영상들
이렇게 만든 기능 소개 영상은 팩트챗 유튜브 채널에 올라가 있어요. 세 편만 붙여둘게요.
노드로 설계하는 챗봇, 워크플로우
조사부터 보고서까지 한 번에, 딥리서치
녹음만 하면 정리되는 회의록 만들기
전체 목록은 팩트챗 유튜브 채널에 있어요. 기능이 하나 나올 때마다 한 편씩 늘어납니다.
다음은 릴리스마다 한 편씩
여기까지 오니 사람이 시키는 것마저 군더더기로 보여요. 릴리스가 나갈 때마다 그달 바뀐 기능을 읽고 소개 영상이 한 편씩 떨어지게 하는 것 — 새로 만들 게 없습니다. 요청을 대신 넣어주는 스케줄 하나면 돼요.
기능이 나온 날 영상이 같이 나오면 안내 자료도, 유튜브 업로드도, 교육 자료도 같은 날 준비됩니다. 지금은 그 간격이 며칠에서 몇 주였어요.
반응이 만든 순서
처음부터 이 그림을 그린 건 아니에요.
2025년 여름까지 소개 영상은 마케팅 담당자가 직접 녹화하고 편집해서 만들었어요. 결과물은 좋았는데 제품이 바뀔 때마다 갱신이 따라오질 못했어요. 그래서 올해 6월에 제작 과정을 스킬로 묶어 돌려봤습니다.
첫 결과물을 팀에 공유했을 때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바로 쓰겠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러면서 눈높이도 같이 올라갔습니다. 기능별로 줌인·줌아웃을 넣어달라, 핵심 요소를 더 세게 잡아달라 같은 요구가 붙었어요. 그 요구가 지금의 연출을 만들었습니다.
교육용 기능 설명 영상에서 시작해 홍보 영상까지 같은 경로로 만들고 있어요. 유튜브에 올라가는 편도, 행사장에서 트는 편도 여기서 나옵니다. 한 편을 만드는 값이 거의 사라지니까 만드는 편 수 자체가 달라졌어요.